대구광역시 동구 동화사길 1 T.053-982-0101
팔공산 동화사는 누구나 잘 아는 절이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런 절집이다. 행정구역상 대구광역시 시계에 있는 사찰로 여느 고찰처럼 첩첩 산중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 아니다. 그래서 일까 동화사가 이렇게 오래된 고찰이라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동화사는 다양한 교통편이 잘 갖추어져 있다. 동대구역에서 버스로 갈수도 있고 택시를 탈수도 있고 여러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찰이다.
너무 유명해서 이름은 아주 친숙한데 유명 사찰들을 찾아 다니다 보니 발길이 닿지 않는 절집이였다. 동화사를 처음 찾은건 늦가을 어느 날 해질 무렵 이였는데 팔공산 단풍과 어울어진 동화사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동화사는 얼핏 보기에도 무척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구릉이나 계곡이 아닌 팔공산 능선자락에 터를 잡고 있다. 그래서 일까 동화사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산세는 대도시 대구에서 쉽게 느낄 수 없을 만큼 장중하다.
동화사사적비에 의하면 신라 소지왕 15년 493년 극달화상이 최초로 창건하여 유가사라로 불렀고 신라 흥덕왕 7년 832년 심지대사가 중창 할 때 오동나무가 겨울에 상서롭게 꽃을 피웠다 하여 동화사라고 개칭했다고 전해진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진표율사로 부터 영상대사에게 전해진 팔간자를 심지대사가 팔공산에서 던져 떨어진 자리인 첨당 북쪽 우물자리에 지어진 사찰이라 전해진다. 신라 경문왕3년 863년 과 경순왕1년 928년에 중창하고 이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화사에는 많은 문화재들이 남아 있는데 경내 전각들 중에 동화사의 주불전인 대웅전이 역사적으로도 가장 오래된 문화재이다. 대웅전은 정면3칸, 측면3칸의 다포식 겹처마 팔작지붕 목조건축물로 조선후기인 영조3년 1727년과 영조8년 1732년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팔공산을 대표하는 법당이다. 이 밖에도 동화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좌불상과 삼층석탑이 각각 2점씩 남아 보존되어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불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찰 중에 하나인 동화사는 최근까지 통일대전과 통일대불 같은 대규모 불사를 단행하여 사세를 키워왔다. 대한조계종 제9교구 본사로서 팔공산 일대에 수많은 말사를 거느리고 있는 동화사는 유달리 지리적인 해택을 보고 있는듯 보인다. 행정구역상으로 대구와 경북에 걸쳐있어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사찰로 자리 매김함으로서 지역에 기반을 두고 많은 영향을 받은거 같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이런 대규모 불사들이 모두 동화사 경내의 구조나 전각배치의 변동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 천년 동안 절집을 짓고 불심을 키어온 우리 민족에게는 우리만의 고유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변치 않았던 원래의 것들은 절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행히도 동화사는 최근에 수많은 대규모 불사에도 불구하고 본찰의 모습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가 가진 문화는 건축과 종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위적으로 자연의 원리를 거스르거나 인공적인 창조를 즐기지 않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모습이 가장 아름답듯이 자연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어우려져 있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불교문화재와 고건축물 또한 어떤 이유에서건 위치한 그 자리를 떠나 혼로 돗 보이기는 힘들어 보인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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