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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9일 목요일

촉석루 (Chokseongnu Pavilion, KOREA)

진주촉석루[矗]
경상남도 진주시 본성동 500-8
http://www.tournuri.com

진주시내 한가운데로 흐르는 남강은 남쪽 지방의 주요하천이다. 남강을 배경으로 발전한 진주는 이 지역 중요거점 도시이고 진주 시내 한가운데는 진주성이 들어서 있다. 진주성의 핵심건물인 촉석루는 1365년 공민왕 14년에 만들어졌다. 임진왜란 때도 살아남은 촉석루는 이후 국보로 지정되었다가 6.25전쟁으로 전소되고 말았다. 지금 건물은 1960년대 재건한 건물이다. 그래서 문화유산으로서는 가치가 높지 않지만 촉석루가 위치한 진주성의 역사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2차례의 처절한 전투가 이어진 곳으로 유명하다. 1592년 일어난 1차 진주성 전투에서는 압도적 병력의 왜군으로 부터 조선군이 성을 방어하는데 성공하지만 15932차 진주성 전투에서는 진주성 안에 있던 군인과 민간인 6만 명이 전멸한다. 결국 왜군에게 함락된 진주성 촉석루에서는 왜군의 잔치가 열리게 되고 당시 기생 논개는 왜군장수의 숙청을 들다가 술에 취한 적장을 끌어안고 촉석루 아래로 뛰어내려 자결한다. 지금도 그녀가 적장을 끌어안고 자결한 언덕과 논개의 정신을 기리는 사당이 진주성 한컨에 남아있다.
 
임진왜란 전쟁사를 공부해 보면 2차 진주성 전투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잘 알 수 있다. 말이 6만 명이지 이곳에서 6만 명이 전쟁으로 죽었다고 하니 그 모습이 얼마나 참혹 했을까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지금은 진주시의 주요 관광지가 된 촉석루가 위치한 진주성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지 깊이 생각해야만 한다. 나라에 힘이 없어 일제에 강제로 점령 당하고 이데올로기 충돌로 나라가 둘로 갈라져 반세기 넘게 대치하고도 남에게 우리 안보를 기대야만 하는 현실을 이대로 받아 들여야 하는 것 인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진주성 끄트머리 언덕위에 올라서니 서쪽으로는 멀리 남강이 흐르고 동쪽으로는 촉석루의 측면이 보인다. 남강은 500년 전 처참했던 역사를 품고 말없이 흐른다. 어둠이 내려 흐르는 남강 위로 가로등이 하나둘 커지는데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가 이내 주변이 깜깜해져 버렸다. 막 자라는 아이들을 꼭 데리고 와서 이곳에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 꼭 가르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진주 촉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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