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계서원[灆溪書院]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 5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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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평마을을 찾기 위해 함양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남계서원이였다. 남계서원은 1552년 명종7년 일두 정여창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1566년 명종21년 남계라는 사액을 받았다. 이후 1597년 선조30년 정유재란때 전소되었다가 1612년 선조 43년 중건하였고 조선말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서 살아남은 서원중 하나로 알려있다. 또 남계서원은 우리나라에서가장 오래된 영주의 소수서원과 해주의 문헌서원 다음에 만들어진 역사가 오래된 서원으로 유명하다.
지역사회도 남계서원의 문화재적 가치를 이해했는지 한창 주변경지를 정리하고 편의시설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남계서원은 언덕위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명륜당 뒤쪽으로 사당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보니 멀리 정여창의 생가가 있는 개평마을이 손 끝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이다. 개평마을과 남계서원이 자리잡은 함양은 예로부터 “좌안동 우함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인재가 배출된 곳으로 유명하다. 안동에는 퇴계 이황이 있다면 함양에는 정여창이 있다고 자랑할 정도로 자랑하기도 한다.
남계서원을 둘러보고 나와 개평마을로 향하는데 남계서원 바로 곁에 청계서원이라는 작은 서원하나가 더 자리 잡고 있다. 이건 누구의 서원일까 하고 안으로 들어서서 안내문을 확인해보니 조의제문으로 유명한 김일손을 배향한 서원이란다. 김종직의 제자로 알려진 김일손은 1495년 이곳에 설립된 청계정사에서 수학했다고 한다. 김일손은 1486년 성종17년 과거에 급제하여 관복을 입었으나 조의제문사건에 연루되어 무오사화때 처형되었다. 훗날 유림들이 유지를 모아서 1915년 청계정사를 복원하고 김일손을 배향하는 청계서원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청계서원은 아직 정비가 덜되어 다 허물어져가고 얼핏 보면 규모가 작아 여긴 별거 없겠지 하고 지나칠 수 있으나 남계서원만큼 의미가 깊은 곳 이였다. 김일손에 정여창까지 같은 곳에서 수학하고 서로 나란히 세워진 서원에 배향되었다 하니 함양이 좌안동과 맞서 우함양이라 주장 할만 하다. 여러번 와본곳도 아니고 잘 아는 지역도 아니어서 풍경조차 낯선곳 이지만 이 고장의 내력과 역사를 되집어 보니 기회가 되면 다른 계절에 다시 한번 더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이웃한 개평마을로 발길을 옴겨본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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