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세재[聞慶鳥嶺]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조선시대 경상도에서 서울인 한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소백산을 넘어야 하는데 이 때 지나야 하는 곳이 조령이다. 소백산 조령에 만들어져있는 관문이 문경세재이다. 사적 제147호로 지정된 문경세재는 삼국시대 경북 문경 관음리와 충북 중원군 수안보를 잇는 큰길 하늘재가 있었고 1414년 태종 14년 개통된 관도로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잇는 가장 유명한 조선시대 옛길의 일부분이다. 현재 명승 제23호로 지정된 문경세재 옛길에는 3개의 관문이 남아 있는데 제1관문이 주흘관, 제2관문이 조곡관, 제3관문이 조령관이다.
지금은 경상도쪽 행정구역은 경북 문경이고 충청도쪽 행정구역은 충북 충주가 된다. 임진왜란 때는 파죽지세로 밀려들어오는 왜군이 문경세재 마저 별다른 저항없이 통과해버리자 당시 총사령관 신립장군이 충주 탄금대에 최후의 배수진을 펼쳤으나 대패하고 결국 한성이 함락되어 선조임금이 몽진을 떠나게 된다. 일제강점기에 경부선 철도가 구미 김천 추풍령 대전 방향으로 개통되면서 문경세재는 필요 없는 옛길이 되어 버렸지만 그 역사적 의미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은 문성세재가 위치한 소백산의 수려한 자연환경 덕에 주요 역사 관광유적이 되었다.
지금도 문성세재 성문을 멀리서 바라보면 뒤쪽의 소백산과 어울어져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특히 가을 단풍철에는 소백산 단풍과 어우러진 문경세제 옛길 걷기 체험, 과거길 재현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지역의 대표 관광지가 되었다, 문경세재 성벽 인근에는 민속촌 형태의 영화 드라마 셋트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아주 많은 사극이 촬영된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있을때는 부분적으로 출입이 제한되기도 하지만 그를 제외하면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셋트장 내에는 소규모지만 궁궐도 조성되어 있고 각 지방 특색을 살린 다양한 가옥들이 종류별로 만들어져 있다.
지금은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도 있고 서울 부산을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 덕분에 두시간이면 한반도 남쪽 끝에서 끝까지 이동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조선시대에 한성까지 한달 씩 걸어서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의 마음을 이해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 수천년간 우리 역사 대부분을 이런 속도로 살아왔다. 문경세재는 과거 우리 조상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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