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읍성[海美邑城]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읍
해미읍성은 충청남도 서산에 있는 조선시대 읍성이다. 지금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서산에 도착하기 전에 빠져나와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사적 제116호로 지정되어 있는 읍성유적으로 1414년 태종14년 왜구를 막기 위해 덕산에 있던 충청병마절도사영을 이전하고 성을 쌓기 시작해 1421년 세종3년에 완성하고 1651년 효종2년 청주로 이전 할 때까지 충청도 군사 중심지였다. 이후 해미읍성은 1491년 성종22년 축성하고 서해안 방어의 중추기지로 사용된 곳이다. 기록에 의하면 1579년 선조12년 이순신 장군이 훈련원 봉사로 잠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한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읍성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문화유적이해미읍성이다. 성안에 있는 민가와 학교 등은 철거되어 휭 하지만 1981년 발굴조사를 통해 현재 동헌의 서쪽에 객사와 아문지의 위치가 발견되었다. 석성의 성벽의 둘레는 3,172척 높이 13척 규모로 사방에 성문을 내고 성내부에는 우물 세곳 과 군창을 두었다 한다. 또 해미읍성의 중요한 역사적 기록은 이곳이 한국 카톨릭의 성지라는 것이다. 1866년 고종3년 병인박해 이후 1882년 고종19년까지 진행된 천주교 탄압 때 충청도 지방에서 잡아온 천주교신자를 고문하고 처형한 곳이 해미읍성이고 나중에 잡아온 신도수가 너무 많아지자 1,000여명을 생매장한곳이 해미읍성 인근이다.
이 때문에 한국 카톨릭 최대 순교지중 하나로 이후 해미읍성은 한국 카톨릭의 성지가 되었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 직접 미사를 집전 하기도 했다. 해미읍성 안에 있는 작은 언덕위에 올라보면 읍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봄이 오는 길목에 새벽부터 버스를 타고 도착했는데 새벽에 온 눈 때문에 해미읍성이 온통 하얗게 덮여있다. 지금은 너무나 평온하지만 백년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적 신념 때문에 이곳에 잡혀와 고문 당하고 신념을 굽히지 않아 처형당했다 하니 그들의 영혼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만 같다.
그런데도 겨울의 서늘함 보다는 곧 봄이 올 거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읍성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돌아왔다. 앞으로 우리 역사에는 서로 다른 종교나 신념 혹은 이데올로기 때문에 인권을 해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해미읍성은 교황 방문이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물론 한국 카톨릭에 좀 더 중요한 성지가 되었고 종교를 떠나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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