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사[興國寺]
전라남도 여수시 중흥동 17 T.061-685-5633
여수공항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여천공단에 들어서면 공단을 한참 지나 뒷 동산쯤 되어 보이는 언덕을 오르게 된다. 이곳에 여수지방에서 유명한 사찰 하나가 자리 잡고 있는데 흥국사다. 이 절집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유명한 사찰들 보다 좀 늦게 세워졌다. 1195년 고려명종 25년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고 조선시대 1560년 명종15년에 중창하였다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단 기간 동안 승병 훈련소로 사용되었으며 이 지역 승병과 의병들의 중심지였다.
이후 1624년 인조2년 계특대사가 건물을 중창하고 1690년 법당을 증축하고 팔상전을 짓었고 1780년 선당을, 1812년 심검당을 중건하였다고 한다. 가람의 배치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경사지를 따라 사천왕문,봉황루,법왕문,대웅전,팔상전이 순서대로 배치하고 대웅전 좌우에는 적묵당과 신검당이 들어서 있다. 흥국사 대웅전은 보물 제396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중기 목조건축물이고 이외에도 흥국사 대웅전 후불탱화는 보물 제578호, 흥국사 홍교는 보물 제563호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유산이다.
알고 보니 자칫 여천공단 속에 파묻 쳐 별 볼일 없을거 같은 이 절집도 만만치 않은 내력을 가진 문화유산 이였다. 지금은 국내 굴지의 대규모 여천공단이 들어서고 이후 여수시에 속해 여수시내에서 버스가 수시로 오가는 시내버스의 종점이지만 공단이 들어서기 전 오랜 세월동안 이 지역 중심 사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이라 상상해본다. 평일 아침이라 방문객이라고 혼자뿐인데 요사채 앞에 묶여있는 강아지가 외지인을 보고 유독 시끄럽게 짓어 댄다.
강아지를 좋아하기에 낯선곳에서 강아지를 만나면 꼭 만저보고자 다가서지만 이놈은 유독 시끄럽다. 더 이상 접근하면 조용한 절집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아 애써 무시하고 나머지 경내 구경을 다니려니 대웅전 위쪽으로 놓인 팔상전 풍경이 예사롭지 않아 언덕을 올라보니 여기도 전망이 남다른 곳이다. 여수공항에서 공단을 지나 사찰입구에 도착할 때 까지 모습이 각인되어 이런 풍경은 기대를 하지 않았건만 여기도 오래된 절집은 분명한가보다. 서울에서부터 새벽 여명을 지나 흔들리는 비행기에서 긴강하며 도착한 보람이 있었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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