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사[玉泉寺]
경남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408 T.055-672-0100
최근에 잡지에서 멎진 절집 사진하나를 발견했다. 어떤 여행 작가가 이 지역을 소개하면서 기사에 넣은 사진인데 이전에 잘 알지 못했던 곳이고 너무 멎진 사진 탓에 꼭 한번 가야겠다 마음먹은 절집이 고성의 옥천사이다. 경상남도 고성군에 자리 잡고 있는 옥천사는 지라산 쌍계사의 말사로 경남 진주와 고성군 사이에 자리 잡은 연화산 자락에 있다. 670년 신라 문무왕 10년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1208년 고려 희종 4년 진각국사 혜심이 중창하였다가 임진왜란때 소실되고 1640년 조선 인조18년 학명과 의오가 다시 중창 오늘에 이어지고 있는 절집이다.
경내에는 경남유형문화재 제132호로 1745년 영조 21년 창건한 대웅전이 남아 있으며 지은지 300년이 넘는 경남유형문화재 제53호 자방루가 남아 있다. 특히 대웅전은 정면3칸, 측면2탄의 다포계 목조건축물로 지붕은 팔작지붕을 언젔고 좌측에는 적묵당, 우측에는 탐진당, 맞은편에는 자방루를 두어 공간을 극대화했다. 대웅전 앞마당에 서면 아늑한 느낌 마져 들도록 가람을 배치했다. 외부에서 보아서는 분위가 상상이 가지를 않지만 대웅전 앞에 들어서면 마치 건물 4동의 기와가 포개져 대웅전 마당을 감싸 앉은거만 같은 형국이다.
여행작가가 소재로 삼았을 정도로 아는 이가 별로 없는 이 절집은 대중교통이라고는 전무하고 오직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해야만 도착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성터미날에서 택시를 타고 옥천사를 가자고 하니 지역 토박이인 택시기사도 어릴 때 가본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처음 가는 길이라 한다. 하지만 그런 수고로움은 주차장에 내리는 순간 사라진다. 자방루 앞에 조성된 주차장에서 바라본 옥천사 풍경도 마음에 들거니와 경내에 들어서 한눈에 들어오는 대웅전 마당 풍경이란 100점 만점에 100점 그 자체 였다.
이 절집도 강아지를 키우는데 덩치가 산만한 놈이다. 역시 다가서니 경계는 하지만 사납게 짓거나 도망을 가지 않는다 다만 왠 놈이냐 귀찮다 하는 표정으로 자리를 피해 버리는 모습이 너무도 정겹다. 진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마지막 버스기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내려와야 했지만 다음번에는 꼭 여유 있는 일정으로 다시 와봐야 할 것이다. 크지도 않고 유명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절대로 후회하지도 않을 수 있는 절집이 고성 옥천사인 것 같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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