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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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는 일반인들에게 가수 송창식이 부른 유행가 가사에서 처음 들어보았을 법한 사찰이다.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선운사가 전라북도 고창군 도솔산 북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고 어떤 특징을 가진 절집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천년고찰 선운사는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과 백제 위덕왕 24년 577변 고승 검단선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이후 폐사된 사찰을 고려 공민왕 3년 1354년 효정스님이 중창하였고 조선시대 여러 차례 중창과 재건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선운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인 보물 제290호 대웅보전은 임진왜란때 전소된 것을 조선 광해군 5년 1613년 다시 지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인지 유난히 유서 깊어 보이는 선운사 대웅보전은 정면5칸 측면3칸의 정방형 평면구조를 가진 전각으로 다포계 맞배지붕방식으로 건축되었고 배흘림 기법을 적용한 두리기둥을 사용한 조선후기의 대표적 목조 건축물중 하나이다. 계절별로 특별히 아름다운 절이 있기 마련인데 선운사는 특히 봄에 더 빛을 바라는 절집으로 유명하다.
일직선으로 배치된 주요 전각 뒤편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동백나무숲에 동백꽃이 피는 계절이 선운사를 둘러보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라는데는 별로 이견이 없다. 봄에 선운사를 찾아 이 동백꽃을 감상해보지 못했으나 선운사 경내에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분위기와 아름다움이 짐작이 간다. 선운사의 가람배치는 김천 직지사, 밀양 표충사와 비슷한 주요전각의 수평배치 구조를 하고 있다. 절의 앞쪽으로는 작은 내가 흐르고 넓은 평지위에 주요 전각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일주문과 통과하면 경내 옆구리를 통해 경내에 들어설 수 있으며 절집 한가운데 덩그러니 만세루가 자리 잡고 있다.
경내가 좀 썰렁한 느낌인데 아마 지금 처럼 어정쩡한 계절인 늦가을이나 초봄에 선운사를 찾았다면 이런 구조 탓에 아주 썰렁하고 황량한 느낌이 들 거 같다. 이런 분위기가 송창식의 유행가 가사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일반적인 고찰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내 분위기가 아주 생경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선운사는 혼자 찾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절집인 것 같다.
선운사를 둘러보면서 또 하나 받은 느낌은 참당암,도솔암,동운암,석상암등 유난히 부속암자가 많다. 특히 선운사의 부속암자인 참당암은 도솔산 정상부근에 위치한 작은 암자지만 신라시대 의운화상이 창건하여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조선시대에 중수한 대웅전 건물이 지금까지 남아 보물 제803호로 지정되어 있다. 참당암 대웅전은 정면3칸, 측면3칸의 작은 규모지만 전형식인 18세기 다포양식의 건축물로 조선후기의 빼어난 건축미를 가진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선운사를 찾는 분이라면 등반을 준비하여 도솔산 등반을 겸해 참당암을 꼭 한번 찾아 보기 바란다. 그럴러면 좋은 계절을 정해 시간을 내야 할 것이므로 어정쩡한 계절에 느끼는 썰렁함도 피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또 큰 규모의 절집보다 이렇게 꼭꼭 숨어 있는 작은 암자가 더 큰 감동과 특별한 여운을 느끼게 해 줄때가 있는데 선운사가 그런 경우가 아닌가 생각된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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