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1064 T.052-264-8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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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가지산에는 동서로 유명한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동쪽으로는 언양 통도사가 서쪽으로는 밀양 표충사가 자리 잡고 있다. 석남사는 통도사의 말사로 비구니 승려들이 수련하는 도량이다. 824년 헌덕왕 16년 도의국사가 창건하였다.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가 1674년 현종13년 언양 현감의 시주로 중건하였으나 6.25전쟁으로 다시 폐허가 되었다가 1959년 복원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언양이 울산광역시에 편입되면서 행정구역으로 울주군이 되어 버렸지만 석남사가 위치한 가지산은 제법 깊은 산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남사 주차장에는 울산시내에서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니는 버스종점이 만들어져 있다. 밀양에서 넘어와 도착한 석남사 주차장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편이 시설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 일주문을 통과해 직선으로 쭉 나있는 길을 1Km정도 걸어 올라가면 계곡 끝 언덕위에 석남사가 자리 잡고 있다.
초겨울이라 나무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고 앙상하기만 하지만 계곡의 위치와 풍경으로 볼 때 가을 단풍 때는 절경이 펼쳐져 석남사를 빛내줄 것처럼 보이는 멎진 위치다. 비교적 최근인 1959년에 복원한 탓에 경내에는 특별한 문화재가 남아 있지 않고 주요문화재로는 보물 제369호로 지정된 도의국사 사리탑이 유일하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계단을 몇 개 오르면 대웅전 마당인데 여기서 왼쪽으로 멀리 산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가 이 산봉우리에 걸리니 장관이다. 역시 석남사도 그냥 잡은 자리가 아님을 여실히 증명하는 풍경이다. 계곡 아래 쪽에서 계곡위의 석남사 석축을 올려다 볼 때는 경내에 이런 풍경이 있을거라고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경내에 들어서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울산시에 위치하고 교통이 편리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그 품격 만큼은 다른 절집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종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산을 내려오는데 구석구석 정말 많은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아무리 산중이여도 역시 대도시구나 하는생각을 하게 된다. 30여분을 달려 옛날 언양읍내로 내려와 보니 여기는 완전 서울이다. 버스정류장은 부산 울산으로 향하는 버스가 5분 10분에 한 대꼴로 다니고 있고 방금 목적한 석남사 분위기는 온데 간데가 없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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