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사[無爲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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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전에 한번 왔던 절집 무위사는 이 지방을 여행할 때 꼭 한번 들러 보아야 할 곳이라 기억하고 있다. 이후 무위사 극락전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나서 무위사를 두 번째로 찾아오게 되었다. 처음과 달리 뚜렸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찾아왔다. 전라남도 강진군에 위치한 무위사는 대중교통으로 접근 할 방법이 없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버스가 없어졌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해서 주차장까지 도착했고 주차장에서부터 나지막하게 펼쳐진 구릉을 따라 오르면 경내가 이어진다.
일주문과 해탈문을 지나고 그리 경사가 가파르지 않은 계단 몇 개를 걸어 오르다 보면 정면으로 국보 제13호 무위사 극락전이 나타난다. 마치 수덕사 대웅전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정면3칸, 측명3칸의 주심포계 공포와 맞배지붕을 한 단층처마 목조건물이 무사위 본전 건물이다. 이 목조건축물이 무위사를 찾은 목적이다. 그렇기에 먼 발치에서 조심스럽게 이리보고 조리보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수덕사 대웅전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어디도 더할것 없고 뺄 것도 없는 완전한 하나의 예술작품 자체였다.
무위사는 신라 진평왕 39년 617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이후 신라 헌강왕 1년 875년 도선국사가 중건하고 고려시대 여러차례 중창불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특히 극락전은 조선 세종12년 1430년 세종의 아들 효령대군에 의해 만들어진 목조건축물로 조선 초기 건축의 기준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존하는 목조건축물들 중에서 고려말 조선초기에 지어진 목조건축물들이 가장 오래된 것들이어서 이 시기에 건축된 것이 증명만 된다면 국보로 지정되고 있는데 무위사 극락전도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또한 1956년 수리공사때 극락전 내부에서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거으로 보이는 보물 제1315호 내벽사면벽화가 발견되었고 1974년 보수공사를 하면서 벽화를 때어내어 현재는 벽화보존각을 지어 별도로 전시하고 있다. 무위사에는 극락전을 구경하고 나면 오른쪽에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탑비를 발견 할 수 있다. 범상치 않은 탑비 역시 고려시대 만들어진 보물 제507호 선각대사탑비다. 비문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는 탑비가 흔치 않은데 이놈은 모든 것이 온전하게 보존된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두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데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절집은 아니고 주변이 시원하게 트여있어 날씨에 따라서는 좀 황량하고 쓸쓸해 보일 것만 같다. 그래서 일까 무위사에서 하루를 보내고 해질 무렵에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게 된다. 경내에서 보이는 탁 트인 전경 앞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어떤 모습일까? 이런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무위사를 내려오는데 주차장 및 각종 편의시설을 만들기 위한 택지가 조정되고 있다. 부디 다음에 무위사를 다시 찾았을 때도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서 현재 무위사의 멎진 풍광을 헤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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