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갑사[道岬寺]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8 T.061-471-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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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월출산 자락에는 꼭 봐야할 사찰이 두곳 있다. 그 하나가 강진의 무위사이고 두 번째가 영암의 도갑사이다. 두 사찰 모두 우리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국보급 목조건축물을 보유하고 있어 꼭 한번씩은 찾아 가볼만하다. 도갑사는 경내를 출입하는 출입구가 특이하게 구성되어 있다. 돌계단을 몇 개 올라 하천 주변을 따라 가로로 나있는 돌담길을 몇 백미터 겉다보면 도갑사 해탈문이 나타나고 이 문을 통과하면 경내에 들어서게 된다.
십여년전 도갑사를 찾았을 때는 경내에 제갈공명의 필진도와 같은 부서진 주춧돌과 석조 부재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어 도갑사의 옛 영화를 짐작해하는 그런 풍경이 펼쳐졌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찾은 도갑사의 경내는 많이 달라져 있다. 찬찬히 경내를 둘러보면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못 보던 건물이 들어선 탓이다. 과거 경내에 산재되어 있던 부서진 석조부재들이 말끔하게 치워져 있고 그 자리에 작지만 아담한 크기의 2층 팔작지붕 대웅전이 새롭게 자리를 잡고 있다.
도갑사는 신라말 헌강왕 6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이후 고려시대의 기록은 유실되었고 조선시대 들어 세조대의 수미왕사에 의해 왕명으로 대규모의 중창이 이루어져 한때 966칸 규모의 큰 절집으로 발전했다. 그런데 도갑사를 찾은 첫 번째 목적이였던 국보급 목조건축물은 도대체 어디있다는 건지 한참을 서성이다가 발견한 방금 지나온 해탈문 이게 국보 제50호 도갑사 해탈문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는 도갑사 해탈문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흔해 빠져 별로 눈에 띠지도 않았던 출입문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였다.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완벽하게 균형이 잡혀 단번에 오랜 세월이 지난 문화재임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이건 정말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말이다. 경내를 둘러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절집도 아닌지라 돌아가는길에 해탈문 앞에 서서 한참을 보고 또 보고 이리저리 서성대다가 돌아왔다. 이렇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해서 그리 오랜 서월 안전하게 보존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도갑사 해탈문은 1960년대 보수 공사중 발견된 상량문에 의하면 조선 세조3년 1457년 수미와 신미 스님의 발원으로 조선 성종4년 1473년 완성 되었다고 한다. 정면3칸, 측면2칸의 소박하지만 단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조선전기의 목조건축물로 지금도 절집의 출입문 역할을 하고 있다. 남도기행에 빠질 수 없는 절집 도갑사 월출산 반대편의 무위사와 함께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어느 것 하나 뺄것이 없는 그런 문화유적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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