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68 T.063-583-3035 / F.063-583-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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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장을 지낸 미학자 유홍준 교수의 저서 나의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더욱 유명해진 절집이 전라북도 부안의 능가산 내소사이다. 내소사의 위치한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서해안의 대표적인 자연유산으로 익히 사람들에게 알려진 명소일 뿐 아니라 채석강이나 벽포, 곰소항 같은 훌륭한 관광자원을 두루 갖춘 곳으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변산반도의 명성에 가려 내소사는 정말 뒤늦게 빛을 보고 대중들에게 알려진 아름다운 천년고찰이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 633년에 창건되어 이후 여러 차례 중창과 중수를 거듭하였디. 지금의 사찰은 인조11년 1633년 내소사 조실 창민선사에 의해 대웅보전이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후에도 몇 번의 중창과 중건과정이 있었으나 1932년 오늘날 내소사 있게 한 해안선사가 내소사에 자리를 잡고 계명학원을 설립하여 무취학 아동들과 무학 청년들을 대상으로 문명 퇴치 운동을 전개하기 했다.
보물 제291호 내소사 대웅보전은 정면3칸, 측면3칸의 단층 팔작지붕을 가진 아름다운 목조 건축물로 특히 대웅보전의 꽃창살은 보기 드물게 정교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대가람도 아니거니와 큰 규모의 전각도 없다. 변산반도 능가산 자락에 폭 파무쳐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변산 깊숙한 곳에 터를 잡고 있는 그저 그런 평범한 절집이다. 그런데 내소사를 찾아보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왜 그럴까? 몇 번 내소사를 다녀왔고 그때마다 느끼는 똑 같은 느낌! 그건 절묘한 가람의 배치와 절제된 조경의 미라고 생각한다.
내소사 가람배치는 일반적인 절집과 비슷하다.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계단식 정원이 펼쳐지고 정면에 위치한 봉래루를 지나면 대웅보전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 가람배치에 내소사의 매력이 숨어 있다. 보통은 이런 경우 동선이 직선이기 마련인데 내소사는 평범한 가람배치에 동선이 아주 편안한 각도의 비스듬한 사선으로 되어 있다. 즉 직선이 아니라 조금 삐뚤어져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왼편으로 시선이 끌리도록 되어 있고 시선이 머무르는 곳마다 아주 적절한 조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계단신으로 만들어진 경내 구획마다 적절한 조경수 들을 배치 계절마다 색깔을 달리하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내소사를 찾았을때는 오전 일정이 조금 늦어져 오후4시쯤 되었는데 역시! 능가산 자락에 걸려 쏟아지는 오후4시의 햇살이 경내 흩뿌려지는듯하였고 그 빛을 받아 아름다운 가을 단풍의 색깔이 환상적이었다. 내소사 하면 또 하나 빼놓을수 없는 것이 있는데 매표소에서부터 사천왕문까지 이르는 길가에 펼쳐지는 전나무 숲길이다. 보통 강원도쪽에 자리한 절집을 찾으면 이런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남쪽 서해안에 해당하는 부안지역에서 이런 풍경을 보기란 쉽지 않다. 유난히 곧게 뻗어 강원도 어느 삼림욕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만한 내소사 전나무길 그 시원함이 여름이면 생각이 나는 그런 곳이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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