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사지[興德寺地]
TV 강연 프로그램에서 어떤 패널이 대한민국은 최근에 기술발전으로 IT강국이 된 것이 아니라 원래 우리민족에게는 IT강국의 DNA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는 강연을 본적이 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하는 것일까? 그건 다름 아닌 우리역사의 기록문화유산들 때문이다.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굴된 세계최초의 목판인쇄본 “무주정광대다라니경” 해인사 장경각에 보관된 “고려팔만대장경” 세계에게 유래를 찾아 보기 기록유산 “조선왕조실록” 까지 이루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기록문화유산이 남겨져 있다.
즉 과거부터 우리민족은 새로운 인쇄기술을 만들고 이걸 바탕으로 다양한 기록문화유산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전통이 바탕이 되어 오늘날 IT강국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화룡점정을 찍는 기록문화유산이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 “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직지심체요절은 단순한 기록문화유산을 넘어 서양문명의 중대전환점이라 평가되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본 “세계심판”보다 63년이나 앞선 것으로 공인되었기 때문이다.
구한말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약탈해간 직지심경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서양의 학자들은 서양문명이 금속활자를 세계최초로 개발하여 지식을 전파 하므로써 인류문명을 주도할 수 있었다는 논리를 편다. 이런 역사논리에 극동에 있는 조그만 나라 고려가 1440년 금속활자를 사용 구텐베르크보다 60여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책을 만들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얼마나 충격적 이였을지 짐작이 간다. 이 엄청난 책을 간행하고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를 주조한곳이 바로 충북 청주시 흥덕구 흥덕사지이다.
사적 제315호로 지정된 흥덕사지는 1985년 발굴조사에서 흥덕사라는 유물이 발굴되어 직지심경을 인쇄하고 금속활자를 주조한 유적임이 밝혀졌다. 직지심경을 인쇄한 흥덕사라는 사찰은 그동안 문헌상으로만 전해질뿐 그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발굴조사를 통해 이곳이 흥덕사지임을 증명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고 이 사찰이 9세기에 창건되어 15세기에 폐사된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시내에서 택시나 버스로 쉽게 도착 할 수 있는 흥덕사지는 현재 말끔하게 정비되어 많은 분들이 찾는 유적지가 되었으며 이곳에 세워진 고인쇄박물관은 이곳이 직지심경을 인쇄한 역사적 유적이라는 내용을 한눈에 파악 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일부러 흥덕사지를 보려고 청주까지 가기는 힘들지라도 청주인근을 여행하거나 청주에 들를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 우리민족의 DNA를 확인하고 자부심을 느껴볼만한 곳이 흥덕사지 이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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