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길 415 T.054-833-2324
경상북도 의성의 고운사는 행정구역은 의성군인데 안동시계에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절집이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고운사에 가려면 안동시내에서 버스를 타야한다. 실제 거리도 의성군 보다 안동시내가 더 가깝다. 681년 신라 신문왕 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는 이후 최치원이 승려 여지, 여사와 함께 가운루와 우화루를 세우고 고운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이후 여러 차례의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방문객이 그리 많이 찾는 곳이 아니어서 고운사 경내는 예나 지금이나 한적하기만 하다. 그 흔한 매표소도 없고 주차장에는 차량 몇 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고운사를 찾으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전각이 가운루인데 사찰입구의 계곡을 가로질러 자리 잡고 있는 전각 가운루는 최치원이 처음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독특한 구조 탓에 꽤나 유명하다. 길이 16M 높이 13M에 달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누각으로 현재의 건물은 1668년 중수한 것으로 기둥위에 초익공계의 공포를 두고 팔작지붕을 얹은 중층 누각이다.
가운루를 지나 경내에는 최근에 대규모 불사로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대웅전이 주불전으로 자리잡고 있고 주변으로 작은 전각들이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다. 고운사는 지금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그 사세가 지금보다 더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1906년 지역 사찰을 관리하는 종무원 이였고 1912년에는 30본산의 하나로 1913년 사찰령에 따라 경상북도내 46개 사찰을 말사로 관리하기도 하였다 한다. 이에 비하면 지금은 사세가 많이 줄어든 듯 보이지만 최근 조성한 대웅전의 규모를 보면 그래도 아직 지역에서는 큰 사찰 인듯하다.
유교문화 중심지로 유명한 안동에는 봉정사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사찰이 남아 있지 않다. 고려시대 불교의 자리를 조선시대에는 유교가 대채 했다고 하지만 불교는 이후에도 백성들의 종교로 없어지지 않고 그 명맥을 현재까지 유지하여 왔다. 때문에 전국 곳곳에는 많은 절집들이 없어지지 않고 그 역사를 이어 왔다. 이에 반하여 한국유교문화의 중심 안동에서는 다른 지역처럼 불교사찰이 생존하지 못한 듯 보인다. 그래서 행정구역으로 의성에 속해있으나 안동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절집으로 고운사의 존재가 더 없이 소중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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